유두습진 진물이 속옷에 계속 묻어나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즈를 갈고 계신가요?
진물을 닦고 말린 뒤 연고를 바르면 잠시 괜찮아지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가렵고 축축해지지는 않나요?

이제는 무엇을 더 바를지보다, 왜? 진물이 멈추지 않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네 가지부터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특정 증상을 유두습진의 단일 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한 항목이 아닙니다.)
- 감염이나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 새벽 2시가 넘어야 잠들거나, 일찍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상태가 반복되는지
- 체중이 늘었거나 몸과 가슴이 쉽게 붓는지
- 식습관이 무너지거나 소화와 대변 상태가 이전보다 불편해졌는지
첫 번째는 지금 나오는 진물에 어떤 치료가 우선 필요한지를 구분하기 위한 항목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는 연고로 현재의 염증을 가라앉혀도 왜 같은 부위가 다시 가렵고 진물이 나는지, 피부가 악화되는 시기에 어떤 몸의 변화가 함께 반복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항목입니다.
이 중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은 단순히 진물을 닦고 연고를 바르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유두습진을 치료하기 위한 접근 방향이 달라져야 하는 기점일 수 있습니다.
같은 유두습진 진물이어도 중요하게 본 문제는 달랐습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 3명의 환자분 모두 비슷했습니다.
유두와 유륜이 붉고 가려웠고, 긁은 부위가 갈라지면서 진물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진료에서 더 중요하게 확인한 문제는 서로 달랐습니다.
유두습진 진물, 구별부터 해야 합니다
유두에서 진물이 나면 대부분 습진이 심해졌다고 생각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더 자주 바릅니다.
피부가 까지고 갈라진 상처 때문에 진물이 나는 것 같아 상처 연고나 항생제 연고부터 사용하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유두습진의 진물은 피부염이 심해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손상된 피부에 세균 감염이 겹치면서 진물과 딱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도 필요한 치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을 바를지 결정하기 전에 현재 진물이 어느 상태에 가까운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진물의 특징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습진 악화가 아니라 세균 감염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 진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졌다
- 진물이 진한 노란색이나 황록색을 띤다
- 고름이나 농포가 생겼다
- 두껍고 누런 딱지가 넓게 생긴다
- 가려움보다 욱신거리는 통증과 압통이 심하다
- 한쪽 유두가 갑자기 빠르게 악화됐다
-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난다
- 겨드랑이 림프절이 붓거나 아프다
진물의 색깔 하나만으로 감염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진물의 양과 악화 속도, 통증, 고름과 딱지의 형태, 전신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임의로 반복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감염 여부와 정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진찰 결과에 따라 기저 습진의 염증 치료와 함께 항생제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감염 소견이 뚜렷하지 않다면 습진성 진물을 확인합니다
감염을 의심할 만한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면, 피부염이 심해지면서 피부장벽이 손상돼 나오는 진물인지 살펴봅니다.
습진성 진물은 대체로 맑거나 연한 노란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물 자체보다 다음과 같은 불편이 더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 참기 어려운 가려움
-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느낌
- 긁은 부위가 갈라지고 벗겨지는 증상
-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긁은 뒤 진물이 많아지는 변화
- 속옷이 닿거나 땀이 찰 때 심해지는 가려움
유두와 유륜은 속옷에 계속 닿는 부위입니다.
돌출되고 접히는 구조라 마찰을 받기 쉽고, 속옷 안에 땀과 습기가 차면서 자극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려움까지 생기면 잠결이나 일상생활 중 무의식적으로 긁고 문지르게 됩니다.
가려움 → 긁음 → 피부 손상 → 염증과 진물 → 더 심한 가려움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피부 표면이 벗겨지고 갈라지면, 손상된 피부 사이로 진물이 스며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현재의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진물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나 엘리델, 프로토픽 등의 치료를 받았을 때 붉은기와 가려움, 진물이 함께 줄어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고를 바르는 동안만 좋아지고 사용을 줄일 때마다 다시 진물이 난다면 다음 문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두습진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확인할 증상
유두습진은 유두와 유륜에 가려움과 붉은기, 각질, 갈라짐과 진물이 나타나는 피부염입니다.
전신 아토피피부염의 일부로 생기기도 하고, 다른 피부는 괜찮은데 유두와 유륜에만 반복되기도 합니다.

- 한쪽 유두에만 증상이 지속된다
- 일반적인 습진 치료를 해도 낫지 않거나 계속 심해진다
- 유두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거나 헐고 벗겨진다
- 유두가 함몰되거나 형태가 달라졌다
- 피부 표면의 진물이 아니라 유두 안쪽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
- 가슴에 멍울이 함께 만져진다
드물지만 유방 파제트병과 같은 질환도 처음에는 유두습진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유두에서 시작된 변화가 오래 지속되거나 일반적인 습진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을 먼저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고나 약을 사용해도 유두습진이 다시 반복되는 이유
현재 올라온 진물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감염이 동반됐다면 감염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고, 감염이 아닌 습진성 진물이라면 염증의 정도에 맞는 약과 연고, 피부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치료해도 다시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며칠은 괜찮은데, 끊으면 다시 가렵고 진물이 나요.”
“예전에는 연고를 바르면 오래 괜찮았는데, 이제는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올라와요.”
“엘리델이나 프로토픽으로 바꿔봤지만 사용을 줄이면 똑같이 반복돼요.”
이런 경우 연고가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연고를 통해 당시의 피부 염증은 가라앉았지만, 피부가 다시 예민해지고 염증을 일으키는 조건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때마다 더 강한 연고를 찾는 데서 그치기보다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왜 연고를 바를 때는 좋아지는데, 끊으면 같은 부위가 다시 가렵고 진물이 나는 걸까요?
유두습진으로 연고를 사용해 본 분이라면 피부가 얼마나 붉은지, 진물이 얼마나 나는지, 어느 부위까지 번졌는지는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하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염증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고를 바를 때만 좋아지고 끊을 때마다 다시 진물이 난다면 피부 상태만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현재 보이는 피부 증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부분을 살펴봅니다.
-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 어떤 생활패턴이나 환경,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 기존 치료를 사용했을 때 얼마나 좋아졌는지
- 식습관과 소화·대변 상태가 어떤지
- 체중과 땀, 열감과 부종이 함께 나타나는지
- 생리주기에 따라 악화되는 패턴이 있는지
이러한 항목을 확인하는 이유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하나만으로 유두습진이 발생하고 반복되는 과정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피부가 반복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시기에 어떤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유두습진에서 확인할 세 가지 변화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 항목 중 첫 번째인 감염 여부는 현재의 진물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는 현재의 염증을 치료한 뒤에도 왜 유두습진이 다시 반복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항목입니다.
1.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거나 깊게 자지 못하는 상태
유두습진이 반복되는 분들에게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일찍 누워 있는 것과 몸이 실제로 깊게 잠들고 회복하는 것은 다릅니다.
다음과 같은 상태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일찍 누워도 한참 뒤척인다
- 새벽 2시가 넘어야 잠이 든다
- 가렵지 않은 날에도 자주 잠에서 깬다
- 자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선잠을 잔 것처럼 아침부터 피곤하다
이런 경우 단순히 “일찍 자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찍 누워도 잠들지 못하는 이유와, 잠을 자도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상태가 왜 지속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첫 번째 사례도 피부가 가려워서만 잠을 설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피부 증상이 비교적 괜찮은 날에도 반복해서 잠에서 깨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려움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인지, 수면과 회복 상태가 무너진 뒤 피부까지 더 예민해진 것인지 양쪽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 체중이 늘었거나 몸과 가슴이 잘 붓는 상태

체중이 늘면서 가슴 부위의 마찰이 많아지고, 속옷 안에 땀과 열이 차기 쉬워진 뒤 유두습진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리 전후로 가슴이 붓거나 몸이 쉽게 붓는 시기에 가려움과 진물이 반복되는 분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유두습진이 시작될 무렵 체중이 늘었다
- 가슴이 커지거나 속옷이 이전보다 조이기 시작했다
-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 부위에 땀이 많이 찬다
- 생리 전에 가슴이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생긴다
- 생리 전에 몸이 잘 붓거나 체중이 늘어난다
- 몸이 붓고 열감이 심한 시기에 피부도 함께 악화된다
이때 단순히 살을 빼거나 붓기를 빼는 문제로만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체중 변화로 인한 마찰과 습기도 살펴야 하지만, 체중과 땀, 열감, 부종과 생리주기의 변화가 피부 증상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세 번째 사례도 생리주기만을 유일한 원인으로 본 것이 아닙니다.
생리 전에 피부가 악화되는 시기와 함께 나타나는 열감, 부종, 피로와 전신 상태의 변화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했습니다.
3. 식습관이 무너지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진 상태
스트레스를 받은 뒤 폭식하거나 야식,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반복하면서 유두습진이 심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음식을 철저하게 조심하면 더 심해지지는 않지만, 피부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태가 있다면 특정 음식 하나만 문제 삼기보다 전반적인 소화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조금만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오래 걸린다
- 밀가루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피부와 장이 함께 불편하다
- 오래 앉아 있으면 배에 가스가 잘 찬다
-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체하거나 입맛이 떨어진다
- 식단을 엄격하게 지켜야만 피부가 덜 악화된다
식단을 잘 지킬 때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해서 소화 상태가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식사를 조금만 편하게 해도 소화와 대변, 피부가 함께 흔들린다면 불편이 드러나지 않도록 계속 관리하고 있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두 번째 사례에서도 환자분은 일찍 자려고 노력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고, 장 상태도 좋지 않은 가운데 유두의 가려움과 진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 경우 특정 음식만 더 많이 제한하도록 하는 것보다, 식습관이 무너지는 상황과 소화·대변 상태가 피부 증상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했습니다.
피부에 무엇을 바를지만 고민하지 마세요
유두습진 진물이 심할 때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현재의 염증에 맞는 약과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치료가 아닙니다.
당장 심한 가려움과 진물을 줄이고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고를 바를 때만 좋아지고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때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피부에 무엇을 더 바를지만 고민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지금 나오는 진물이 감염성인지 습진성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 체중이 늘거나 몸과 가슴이 잘 붓기 시작하지 않았는지
- 식습관이 무너지고 소화와 대변 상태가 흔들리지 않았는지
- 이러한 변화가 유두습진이 심해지는 시기와 함께 나타나는지
수면 부족이나 소화불량, 체중 증가가 있다고 해서 그것 하나가 유두습진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악화되는 상황,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을 함께 살펴 현재 환자분에게 어떤 변화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현재 올라온 염증과 진물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
그리고 피부가 다시 예민해지고 염증을 일으키는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
이것이 연고를 끊을 때마다 재발하는 유두습진에서 필요한 다음 치료 단계입니다.
